

세상 모든 것에는 호불호(好不好) 가 있기 마련입니다.
심지어 국민 MC라고 일컫어지는 유재석님의 기사에도 언제나 악플은 달리기 마련이지요.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장동건님께서 필자에게 사귀자고 하신다면 생각할 것도 없이 yes이지만,
원빈님께서 사귀자고 하신다면 생각해보고 yes라는 이야기라고나 할까 ;; (응?)
이 호불호는 음식에서 조금 더 강하게 작용하곤 하죠.
그리고 특히 홍어에 대해서는 호(好)하는 자와 불호(不好)하는 자 간의 거리를 좁히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단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비쥬얼은 둘째치더라도 코를 찌르는 듯한 암모니아의 향취 야말로
바로 이 호불호의 갈림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홍어를 처음 접한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닙니다. 우연히 전라도에서 열리는 결혼식에를 참석할 일이 있었습니다.
화창한 주말, 곱게 차려입고 5층짜리 결혼식장 건물에 발을 들이자마자 밀려오는 이 냄새는 뭐란 말입니까.(킁킁ㅡ..ㅡ)
그리고 식당으로 향할수록 강해지는 이 향기(!). 바로 범인은 삭힌 홍어였습니다.
처음엔 저도 홍어를 못 먹는(혹은 안 먹는)사람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일행님께서 남도 지방에서는 잔칫상에 홍어가 빠지면 안된다고, 귀한 손님에게만 내는 귀한 음식이니 한번 먹어보라고 권해주시는 통에 용기를 얻어 입에 대기 시작한 것이 그 첫걸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운명처럼(?) 그 달안에만 전라도 지방 결혼식을 세 번 참석하고 나서는 홍어러버가 되고 말았지요.


홍어는 전라도 사람들이 즐겨 먹는 생선입니다.
그것도 싱싱한 날 것은 제쳐두고 독에 넣은 뒤 푹 삭혀서 먹는 톡 쏘는 맛을 제일로 치게 되지요.
홍어는 흡사 가오리와 같은 외모 를 지녔습니다.
홍어는 가오리과의 물고기로 가오리로 통칭되기도 합니다만, 우리가 통상적으로 부르는 가오리보다 뾰족한 주둥이를 가지고 있지요.
즉, 가오리에 비해 마름모꼴이 분명이 드러나고 각이 지며 주둥이쪽이 뾰족한 것이 바로 홍어입니다.
이 홍어를 토막토막 잘라서 돌위에 집피아 솔잎을 깔고 밀봉해 2일~7일 정도 삭혔다가 먹게 되는데 삭히는 과정에서 세균이 부패되어 톡쏘는 냄새를 풍기게 되고, 잘 삭힌 홍어일수록 그 톡쏘는 냄새는 깊어지지요.

지난 전어구이 특집 포스트 를 기억하십니까?
전어, 전어 노래를 하던 리미님 뒤에서 은근히 제가 노린것은 바로 홍어였습니다 .후후
전어를 맛볼만한 곳은 많았지만 구지, 남도음식 전문점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거기에.. ( 쿨럭)
함께 식사한 리미님을 포함해 다른 일행님들께 물어보니 모두들 홍어를 안드신다는 말씀에 무척 신이 났던 필자 ;;
아니..그런데 이게 웬일? 모두 "아유...난 홍어를 잘..." 이라 하시던 분들 .... 모두들 -_- 제 몫을 해내시더군요.
내심 실망한 필자 ;;

쩝..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
고단백 알칼리 식품으로 건강식으로 사랑받는 홍어는 돼지고기 수육과 묵은지를 곁들여 먹는 삼합이라 불리우는 음식이 되며, 그 삼합에 탁주가 곁들여지면 홍탁삼합 이라는 완벽한 조합으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삼합을 한 입에 넣었을 때 느껴지는 홍어의 톡쏘는 향(코피날 것만 같아요;;)과 야들야들한 돼지고기 그리고 아삭한 식감으로 뒷맛을 잡아주는 묵은지의 조합에 시원한 목넘김의 탁주 한잔은 정말 선택받은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맛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습니다.

홍어 중에서도 최고로 여겨지는 흑산도 홍어 는 굉장히 고가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보통 삼합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 갔을 때 국산 홍어 큰 사이즈 한 접시는 십만원을 호가합니다.
서해안 흑산도 해역에 서식하는 흑산도 홍어는 몸길이는 약 150㎝이고 몸체는 마름모꼴입니다.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알을 낳게되고, 수명은 5~6년 정도지요.
흑산 홍어는 특히 황산 코드로이친이라는 물질을 다량 함유해 관절염·류머티스·기관지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천식과 감기에 효과가 있다고 하죠.
칠레산 홍어가 반값 혹은 1/3 가격 정도로 판매되고 있는데 잘 삭히기만 하면 국내산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확실히 국산 홍어가 맛있다고 느껴지는 건 제 착각일까요 ;;; 
요즘은 남도 토박이가 아닌 분들을 위해 약하게 삭힌 홍어를 파는 가게들도 많으니
살짝 한 번 홍어의 세계로 발을 들여 '선택받은 자'의 대열에 합류하시는 건 어떠세요?
10월 11일과 12일 양일에 걸쳐 홍어의 본고장 흑산도에서 '제2회 흑산홍어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홍어 시식회를 비롯해 용왕제, 홍어경매등의 이벤트가 벌어진다고 하니 한 번 참여해 보신다면
홍어와 정말 깊은 사랑에 빠져 버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홍어는 못먹겠드라구용;
근데 요렇게 보니까 다시금 먹는것에 도전을 해보고파용 ㅎㅎㅎ
저도 홍어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