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는 피맛골이라는 유명한 골목이 있습니다.
잘 찾아보면 유명한 숨은 맛집이 많은 곳이라죠.
하였다.
당시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종로를 지나다 말을 탄 고관들을 만나면, 행차가 끝날 때까지 엎드려 있어야 했다.
피맛골은 이때 붙여진 이름이다.
서민들이 이용하다 보니 피맛골 주위에는 선술집·국밥집·색주가 등 술집과 음식점이 번창하였다.
지금은 종로 1가 교보문고 뒤쪽에서 종로 3가 사이에 일부가 남아 피맛골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종로의 명소 가운데 하나이다.... 라고 네이버 백과사전에 나와있더군요...^^;
600년의 역사를 가진 길이래요...
피맛골 하면 전 종로 2가 즈음에 있는 곳에만 몇번 가봤는데 꽤 긴 길이였군요.
종로구청 사거리에서 르 메이에르 종로타운 빌딩 옆 낙지집들이 있는 쪽에
골목 안쪽에 있는 고바우
낮에는 힘줄탕과 도가니탕을 팔고 밤에는 모듬구이를 팝니다.

골목은 사람 둘이 겨우 부대끼며 지나갈 수 있을만큼 좁고
가게도 꽤 허름합니다.
이 고바우는 검색해보니 1950년대 초반에 청계8가에서 시작을 했고
60년대에 이 광화문에 지점을 내서 두 자매분이 한곳씩 운영을 했다는군요.
부루퉁한 표정의 욕쟁이 할머니가 자리를 지키는 곳으로 유명했다는데
저랑 같이 갔던 요아마미언니와 형부의 연애시절 단골집이었대요.
어제 가서 할머니의 근황을 여쭤보니 작년인가에 돌아가셨다구요... ㅡㅡ;
지금은 동생분인가가 운영을 하신답니다.
메뉴 단출 합니다.
고기 모듬 한가지 밖에 없고 식사는 도가니탕, 힘줄탕, 된장찌개, 김치찌개만 있네요.
그나마
도가니탕과 힘줄탕은 한정이라서 오후 3시경이 지나면 못드신답니다...
검색을 해서 나온건 가격이 이보다 더 착했는데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
하긴 지난 몇년동안 워낙 물가가 많이 오르기도 했죠.
저녁시간에 갔었는데 이집은 별도로 주문하는 것도 없습니다.
그냥 몇명이냐 해서 말해주면 인원수만큼의 고기를 줍니다.
나중에 식사만 별도 주문이에요.
완전 백반집마냥 저희가 네명이라고 했더니 주문 안받고 4인분의 모듬구이가 나오더군요... ^^;
일인당 한그릇씩 나오는 동치미
일반 식당 동치미가 좀 달달한 맛이 나는데 비해서 여기는 단맛이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약간 짜네요...^^
그냥 집에서 담근 것 (잘 만드는 집 말고... ㅎㅎㅎ) 같은 맛 정도입니다.
깻잎 장아찌
고기 싸먹기에 딱 좋긴 한데 역시나 약간 짜더군요.
반 정도 크기이면 더 좋을텐데...
아니면 염도를 좀 조절하시던가요...
근처에 회사가 많아서 진짜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던데
대부분이 회사원들이고 남자분들 입니다.
여자분들은 드문드문 손으로 꼽을 정도에요.
그러다보니 간이 좀 세고 딱 남자분들 술 한잔 하시기에 좋은 스타일이더군요.
무생채
이집에서 낮에 식사를 주문하면 주는 굴이 들어간 무생채 맛이 일품이라던데
굴은 없지만 무생채는 맛있었어요.
무장아찌
요거 저희 친정엄마도 가끔 잘 만드시는건데 역시나 간이 좀 세긴 하지만
아작아작하니 맛 좋았습니다.
이 밖에 겨자소스를 뿌린
양배추채도 있고
배추김치 등 한 두가지 반찬이 더 있었어요.
모듬구이 1인분 가격 20,000원
사진은 4인분
스텐그릇에 수북하게 담겨져 나옵니다.
4인분이면 8만원인데 양이 좀 적다 싶기는 합니다만 고기 선도는 좋아보이네요.
이집은
아롱사태, 차돌박이, 제비추리등 특수부위 모듬만 취급하는 단일 메뉴 입니다.
기본으로 인원수에 따라 나오는 모듬을 드시고
추가 주문하실때는 좋아하는 부위로만 추가 하실 수 있답니다.
특이하게도 고기와 함께 통후추가 나옵니다.
고기를 구울때 같이 구워서 고기랑 같이 싸먹으면 된다는군요.
대여섯알을 집어서 으스러뜨리면 거칠게 갈리기 때문에 고기에 직접 뿌려서 드시기도 하구요.
요거 생각보다 갈기가 손가락 아파요...^^;
고기를 찍어먹을 소금
색으로 봐서 구운 소금인거 같네요.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돌판을 올리고 뜨겁게 달군 후 고기를 구워드시면 됩니다.
양파 한쪽이 같이 나오네요.

달궈진 팬에 고기를 적당히 올려봅니다.

차돌박이는 살짝만 익으면 되니까 많은 양을 올리지말고 먹어가며 구우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전 고기는 씹는 맛이라 생각을 하는 주의라서
차돌박이보다는 아롱사태 등 다른 부위가 더 맛있네요.

적당히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좋네요.
음...
된장국이라도 주면 좋으련만은 그런 게 없는 게 아쉬워요.
돌판이기 때문에 소기름이 빠져나갈 곳이 없으니
이렇게 길쭉하게 자른 식빵 조각을 줍니다.
기름을 흡수하라고 넣는건데요.
우리 남정네들 바삭하게 소기름에 튀겨지다시피한 요 빵조각을 맛나게 드시더군요... ㅡㅡ;;;;;
여자분들이야 소기름이라면 아주 질색을 하시겠지요.
저희 형부 말로는 요렇게 빵조각에 통후추를 몇알 박아서 구우면 더 맛있다네요 ㅎㅎㅎ
저도 한입 먹어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돼지기름은 배출이 되도 소기름은 장에 쌓인다는 말이 생각나서 걍 참았습니다...^^;
김치찌개 가격 5,000원
이집은 공기밥 주문해도 찌개가 안나온다네요.
그래서 술 안주도 할겸 해서 그냥 김치찌개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양은 넉넉한 편이구요.
돼지고기가 들어간 매콤한 맛의 김치찌개 입니다.
아주 전문으로 하는 잘하는 집보다는 살짝 못하지만 나름 맛이 좋네요.
저나 요아마미언니나 둘다 그닥 배가 안고팠는데도 고기맛은 참 좋더군요.
다만 우리 둘다 많이 안먹었는데(형부, 양껏 먹은 거 아니었어요 ㅎㅎㅎ)
넷이서 모듬 4인분과 차돌로만 1인분 추가를 했으니 고기양이 많은 집은 아니네요.
고기의 질과 맛은 아주 좋았구요.
인원수대로 무조건 나오는 거라니 우르르 한꺼번에 가시는 것보다
도착하는대로 먼저 가셔서 드시고 계시다가
일행이 합류하면 추가로 주문하시는게 더 양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분명 저울로 달아서 줄텐데 왜 한꺼번에 주문하는 것보다 나눠서 주문하는게 더 양이 많은 거 같을까요?)
이집의 별미는 고기도 맛있지만 낮시간에 가야 먹을 수 있다는 힘줄탕 이랍니다.
구이용 고기를 손질하면서 나오는 힘줄을 모아서 소 잡뼈랑 같이 푸욱 고은 탕인데
힘줄이 일본말로
스지라고 하죠.
도가니랑 비슷한데 좀 더 쫄깃하고 맛이 진하다는군요.
후기를 찾아보니 가격이 더 비싼 도가니보다도 힘줄탕이 더 좋다는 평입니다.
대신 나오는 양이 적어서 일찍 떨어지기 때문에 낮에 가셔야 드실 수 있답니다.
상호 고바우
위치는 광화문 교보문고 뒤
종로구청 사거리에서 르 메이에르 종로타운 건물 정면을 보고
오른쪽의 길에 주마등이라는 주점과 투투 노래방 간판 사이 좁은 골목안에 있습니다.
혹은 교보별관 건물과 평해빌딩 사이길로 쭈욱 들어가셔도 되네요.
전화번호 02-732-4381
영업시간-오전 11시부터 저녁 10시20분까지
이 피맛골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맛집들이 많아요.
열차집이나 신승관, 청진옥, 부민옥과 용금옥, 완산옥, 우리집 순부두, 양평해장국, 오륙도등...
이런 집들이 도시 재개발에 밀려서 이미 사라졌거나 하나둘씩 떠나고 있답니다.
도시 재개발도 좋고 높은 빌딩이 들어서는 수도 서울도 좋지만
이런 오래된 맛집들이 오래오래 대를 이어서 장사를 하는건 불가능한 일일까요?
몇십년째 서민들과 직장인들의 배를 채워주던 그런 맛집들의 깊은 맛을
저희 아이들이 자랄때 즈음엔 찾아볼 수 없게 만들어야만 진정 국제적인 도시 서울이 되는 겁니까?
지금은 다행이 재개발이 일단 멈춘 상태인듯 한데 결국엔 이런 골목집들은 다들 떠나게 되겠죠.
물론 세련되고 깔끔한 식당 좋아요.
그런데 모든 식당이 다 레스토랑화가 될 필요가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더 없어지기 전에 이런 맛집들을 좀 찾아다녀봐야겠어요.
이미 하동관은 본점을 한번도 방문 못해봤는데 새로운 곳으로 자리를 옮겼답니다.
그 기름때 뭍은 본점을 못가봤다는 사실이 참 아쉽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집들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기회가 되는대로 방문해보세요.
아놔... 급 설렁탕 땡기네... ㅡㅡ;;;;
좋은 하루 되세요...^^
아..정말 피맛골..
없어지는게 너무 아쉬워요 ..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서린 곳일텐데 말이에요.
열차집에서 먹던 꼬치에 술 한잔 ..
갑자기 피맛골이 너무 가고 싶어지네요..^^
없어지기 전, 많이많이 가둬야겠어요. : )
북적거리는 인사동길도 그리운 밤 ^^
마야님 대단하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