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탄의 야경(+click)에 흠뻑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 시계를 보니 이미 저녁 먹을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 있었다.
9시가 넘어버린 터라 거나한 저녁은 좀 그렇고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는 곳으로 어디가 좋을까 하고 찾아 보니
'그랜드마더 레스토랑'이라는 곳이 눈에 띈다. 가이드북에 의하면 저렴하게 양질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고 했다.


(첫번째 사진, 오른쪽에 있는 건물 옆에 있는) 저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8월의 상하이는 정말 덥고 또 덥다.
다행히 레스토랑 내부는 에어컨이 풀 가동되어 제법 시원하다.
가이드북에 쓰인 대로 가족단위 손님들과 외국인 손님들이 제법 보인다.
우린 2층으로 안내 받았고, 구비 되어 있던 영문 메뉴판을 받았다.
영문 메뉴판이 있는 게 좋긴한데, 일반 메뉴판 대비 나와 있는 메뉴의 가짓수가 적다고 한다.
이럴 때는 그 나라의 말을 모른다는 게 좀 답답하다.

검은색 테이블과 대비를 이루는 반짝반짝 하얀 식기들.
인심도 좋지, 차를 그냥 내어 준다. 상하이에서 갔던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물이나 차를 따로 주문했어야 했는데
한잔 가득 부어주고 다 마시자 와서 또 따라 준다. 많이 갈증이 났던 터라 앉자마자 물 한잔을 원샷~

우린 여행을 가면 꼭 그 나라의 맥주를 마시는데, 중국에 온 이상 칭따오를 빼 놓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더더군다나 푹푹 찌는 여름 밤과 차가운 맥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그야말로 환상의 콤비이기도 하고!!
뚱뚱한 코카콜라도 한캔. 너무 더워서인지 입맛은 별로 없었는데 물 욕심이 났나보다.


한잔 부어서 짠~

먼저 주문한 양저우 볶음밥이 나왔다.

볶음밥을 살펴 보니 어렸을 때 우리가 자주 먹던 그 분홍 소세지, 계란, 새우, 완두콩 그리고 당근이 전부.
어찌보면 초라하기 그지 없는 비쥬얼이지만 어라!! 음식의 내공이 상당하다.
밥알은 고슬고슬 볶아져 있고 중국요리의 화룡점정이어라 할 수 있는 불맛도 살아 있고^_^
느끼 하지 않으면서도 씹을 수록 고소하니 맛있다.

그리고 가이드북에서 강추한 탕수육.
다른 테이블의 로컬들이 먹고 있는 화려한 해산물 요리들을 먹어 보고 싶었으나 전날 훠궈의 충격??!!(Click)
(나는 나름 괜찮았는데^^;;) 때문인지 가장 기본적인 음식들만 골랐나보다. 게다가 영문 메뉴판에는 일반 메뉴판과
달리 메뉴의 가짓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적게 나와 있어서 선택의 폭이 좁기도 했다. 아쉬워라.

굉장히 바삭바삭하게 튀겨져 있었고, 새콤시큼한 소스가 입맛을 돋운다.
고추기름으로 소스의 맛을 더한건지 살짝 매콤하기도 해서 느끼함도 없고,,
볶음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흥은 덜했지만 역시 괜찮은 맛.
마지막 탕수육을 먹을 때까지도 눅눅해 지지 않고 바삭함이 살아 있어서 좋았다.
중국에서는 접시의 이가 나 있는 게 장사가 잘 되고 유명한 곳이라는 반증이라 한다.
우리 나라 같았더라면 이 나가기 무섭게 접시를 새걸로 바꿨을텐데^^ 역시 꿈보다 해몽??!!

칭따오 한병이 어찌나 큰지 네잔이 나왔다.
가격은 또 어찌나 저렴하던지, 좋다^_^


나오면서 찍은 내부.
제법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의자가 참 편했고 냉방이 잘 되어 있어서 또 좋았다.

와이탄 앞 중산둥이루에서 상하이푸둥 발전은행과 방콕은행 골목 푸저우루로 진입 해서
쓰촨베이루와 만나는 첫번째 사거리에 위치해 있다.
밤에 방문할 경우 붉은 가로등 불빛과 간판색이 비슷해서 쉽게 지나치기 쉬우므로 눈을 크게 뜨고^_^
정말 할머니가 해 주시는 음식처럼 소박하면서도 맛있는 음식들.
배 부르게 먹고 난징둥루 보행가를 향해 다시 걷는다.
정말 볶음밥이 어찌 이리 고슬고슬할까 였는데 ^^
보라님께서도 맛있는 볶음밥을 드셨나봐요 ♡ ㅎㅎ
정말 아름다워보여요.
중국식 볶음밥의 그윽한 숯불향은 쵝오라는 ㅎㅎ
무엇보다 맥주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ㅋㅋㅋ
저도 상해에 갔을때 먹다만 온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