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인터컨티넨탈호텔, 에프터눈 티

  • 덧글 : 1
  • 등록일 : 2008/08/21
  • 조회수 : 4080

 

 

 

생각해 보면 '3일'이라는 시간은 참 짧기도 하고 또 한편 길기도 하다.

멜버른에서 돌아오면서 스탑오버로 3일의 시간이 주어졌는데, 오롯이 혼자 그것도 타국에서 보내는 3일은 꽤 오랜만이라,

한편 약간 떨리기도 하고 기대 되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그 시간들을 잘 보낼 수 있을지 내내 머리 속이 조금 복잡하기도 했다.

 

홍콩에 도착한 둘째날, 온전히 하루의 시간이 주어진 날임과 동시에 떠나기 전 마지막 밤이기도 하고,,

무얼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해가 뉘엿뉘엿 질 때즈음 뷰가 좋은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에프터눈 티를 저녁 삼아 즐기고 칵테일을 마시며 홍콩의 백미, 야경을 감상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날은 오전에 아주 신기하고 재미난 일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타인에게 말 걸기'

이 이야기는 딤섬 레스토랑 맥심의 이야기를 할 때 하기로 하고,,

 

 

 

여튼, 비가 왔다. 그 때처럼,, 그 때 나는 결혼 100일 기념 여행으로 처음 홍콩에 왔었는데,,,^^

 

 

 

 

 

인터컨티넨탈의 에프터눈티는 6시까지 주문이 가능 하므로 5시 30분 즈음 가서 느긋하게 주문하고 천천히 즐겨야지, 했다가

호텔을 향해 걷던 도중 에스프리 아울렛에 들르는 바람에 생각했던 시간보다 오버 되어 6시가 되기 5분 전에야 호텔에 도착했다.

로비라운지는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는 듯 했는데, 운 좋게도 창가 자리가 하나 비어 있었다.

지배인은 친절히 창가 자리로 안내 해 주었고, 나는 아슬아슬하게도 6시가 되기 1분전 에프터눈티를 주문할 수 있었다.

 

오후 내내 비가 내려서인지 창밖이 어둡다. 맑은 날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정말 환상적인 뷰^_^

 

 

 

 

 

커피와 홍차 중에 나는 홍차를 선택했고, 홍차와 함께 테이블이 셋팅 되었다.

아쉽게도 나는 커피든 홍차든 설탕과 우유는 넣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마시는지라 따뜻한 물만 있으면 되는데^_^

 

 

 

 

홍차가 준비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등장한 에프터눈티 3단 트레이.

맥심에서 너무 거나한 점심을 먹은 탓인지,, 트레이를 보고도 아무런 감흥이 느껴지질 않아^^;; 이런 내가 아닌데 하하.

 

 

천천히 즐길 요량이었으므로, 뭐가 있나 하나하나 살펴 보니,,

 

 

 

 

스콘에 발라 먹을 잼과 클로디드크림 그리고 휘핑한 생크림이 있고,,

 

 

 

 

첫번째 단에는 두가지 스콘과 파운드케익 그리고 마들렌.

 

 

 

 

두번째 단에는 두가지 샌드위치와 포카치아 위에 훈제연어를 올린 카나페와 프로슈토로 감싼 그리씨니.

 

 

 

 

세번째 단에는 두가지 무스케익과 브라우니 그리고 과일 타르트.

 

 

 

 

 

음,, 스콘에 잼이랑 클로디드 크림 함께 먹는 거 정말정말 좋아하는데, 인터컨의 스콘은 정말이지 맛이 없.다,,, 나머지 두가지도 그냥그냥~

그런데 두번째 트레이마저,,,  샌드위치는 밍밍했고, 훈제연어는 비렸으며, 바삭함이 생명인 그리씨니는 눅눅 그 자체. 이건 아니야~~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세번째 트레이는 더더욱 정말이지,, 모두,, 모두,, 모두,,, 맛이 없다!!!!!!!!!!!

 

 

그래도,, 그래도,, 베란다는 먹을만은 했었고, 페닌슐라는 그래도 제법 괜찮았는데,, 인터컨티넨탈은 정말,, 아니잖아 ㅠ.ㅠ

복작복작한 연인의 거리에서가 아닌 편안한 곳에 앉아 야경을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마음을 진정 시키고,,

깨작깨작 한입 한입 먹긴 했는데, 맛 없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자니 그것마저 지쳐서 그냥 먹는 건 포기하고 테이블 정리를 부탁했다.

 

이 땐 거의 패닉 상태 @.@

 

 

 

 

그치만, 패닉 상태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어스름했던 창 밖이,,

 

 

 

 

얼마 지나지 않아 컴컴하게 바뀌며,

그 하늘과 대비 되는 색색의 예쁜 옷으로 갈아입은 건물들과, 몽환적인 분위기의 아쿠아루나까지 지나가는 근사한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거다. 정말이지 백만불짜리 야경!!

 

 

 

 

이 때즈음, 칵테일도 한잔.

논알콜이었고, 후레쉬 그레이프 스쿼시였는데,, 이건 맛있다^_^

 

 

 

 

이번엔 야경에 포커스를 맞춰서 한장^_^

 

 

 

 

이 자리,, 내 앞에 누군가 앉아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뭐 오롯이 혼자 보낸 시간도 그리 나쁘진 않았지만^_^ 그래도 솔직히 아주 조금 외로웠어,,

 

 

 

 

나오면서 돌아본 로비 전경.

내가 저 자리에 앉아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으리만치 아름다운 모습들, 마치 한여름 밤의 꿈처럼,, (그치만, 내가 갔을 땐 초여름이었다 ㅋㅋ;;)

 

 

 

 

나와서 인터컨티넨탈의 정원을 걷다 보니, 어느 덧 심포니오브라이트가 시작 되었고,, 다시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앞에서 있었던 아주 놀라운 일!! 후에 세상은 넓고도 좁다라는 사실을 정말 절감케 해 주었던 일이 있었는데^^

그러고 보면 인생은 참 신기한 일들의 연속이다.

 

 

여하튼, 마지막이어서 유난히 아쉬웠던 그 날, 아름다운 홍콩의 밤.

좋은 야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해 준 인터컨티넨탈 고마와!! 다시 올거야, 조금만 기다려^_^

 

 

 

 

 

 


 

 

 

 

1. 페닌슐라호텔의 에프터눈티

 

2. 베란다의에 프터눈티(베란다의 단독 포스트는 아니예요^^;;)

 

 

 

개인적인 평가를 해 보자면,,

 

 

분위기 : 베란다 > 인터컨티넨탈 > 페닌슐라(인터컨이 야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제외 하고!!)

맛 : 페닌슐라 > 베란다 > 인터컨티넨탈

 

 

 

맛은 페닌슐라가 가장 괜찮았구요, 분위기는 베란다가 가장 좋았어요.

베란다는 특히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조용하고 특유의 고즈넉함이 살아 있었고,

무엇보다 색계에서 담아낸 예쁜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창 밖으로 보이는 리펄스베이비치도 최고!!

다만 야경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강점은 인터컨티넨탈에 있는데, 솔직히 너무 맛이 없었고 ㅠ.ㅠ;;

페닌슐라는 깊은 전통이 있는 곳이니만큼 그 특유의 분위기도 베란다 못지 않게 좋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인지 굉장히 시끄러웠고,

가끔 웨이팅의 압박이 심하다는 단점과 뷰가 두 곳에 비해 아무 것도 없다는 게 조금 아쉬웠어요.

 

 

포커스를 어디에 두느냐의 차이인 거 같은데,

 

맛과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페닌슐라에,

고즈넉한 분위기와 시간이 리펄스베이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베란다에,

맛은 포기 하고 야경을 편하게 즐길 생각이라면 인터컨티넨탈에,

인터컨은 에프터눈티 보다는 늦은 시간에 가서 칵테일 마시며 야경 보는 게 훨씬 좋을 거 같아요.

전 다음에 가면  JW메리어트의 에프터눈티부페를 이용해 보려구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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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와 보라님 ~~~~~~~~~!!!!! 와락 >_<
홍콩 애프터눈티 완전분석 포스팅인걸요? : )  
비록 맛없다 할지라도 ..저런 야경을 볼수 있다면..기꺼이 +_+ 

모두,, 모두,, 모두,,, 맛이 없다!!!!!!!!!!!
-> 이거 너무너무 귀여워요 ^^:; ㅎㅎㅎㅎㅎ

200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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