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에 소금을 뿌려 먹으면 더욱 맛있다?!"아마도 이런 속설을 한번쯤은 들어본적이 있을것이다.
나 역시, 일본 드라마 "런치의 여왕"에서
수박에 소금을 뿌려먹는것이 더 맛있다 , 아니다 논쟁을 벌이는 장면을 보고는 호기심이 급 증폭-_-;;
수박을 사다 소금을 쳐 먹어본 기억이 있다.
앗, 그런데 수박에 소금을 살짝 쳐서 먹으니 정말 미세하게나마 수박이 더 달게 느껴지는것이 아닌가 !
대체 소금을 뿌린 수박이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금을 뿌린 수박의 비밀은 바로 "
맛의 대비"
즉, 수박의 단맛이 소금의 짠맛과 대비되어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음..맛의대비? 그렇다면...
"디저트에도 짠 맛이 가미된다면 더 맛있지 않을까?" 아니나 다를까 .. 이미 디저트는 달콤해야 한다는 편견을 벗어난 "짠맛의 디저트"는
페이스트리의 거장, 프랑소아 패이야드(Francois Payard) 등에 의해 만들어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는 사실.
짠맛이 가미된 새로운 느낌의 디저트를 만나보자.

오늘 이야기해볼 짠 맛의 디저트는 바로
"초콜렛" !
일본 초콜렛 브랜드
<에크추아(ek-chuah)> 는
1986년 오사카 신사이바시에 문을 열어 다양한 초콜렛으로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다.
초코렛푸딩, 프랄린 초콜렛 등으로도 유명하지만, 이 곳에서 꼭 맛봐야할 것은 바로
"소금 초콜렛 " 이다.

판 초콜렛 형태의 초콜렛이 약 50g 정도 포장되어있는데
가격은
945엔 , 요새 환율로는 15,000원에 육박하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앞쪽면은 브랜드 이름인 Ek Chuah가 새겨진 전사지가 씌워져있는 평범한 모양이지만..

뒷면을 보게되면 , 초콜렛 사이사이
하얗게 소금꽃이 가득 피어져 있는 모습 .
겉의 소금꽃을 손으로 집어 맛을보니 은은한 질좋은 소금의 짭잘함이 느껴진다.

맛을 볼까?
첫 느낌은 진하고 달콤쌉사름한
다크 초콜렛 그대로의 맛.
그러나 초콜렛이 입안에서 녹기 시작하며 재미있는 맛의 반전이 일어난다.
거친 작은 소금 알갱이들이 함께 녹으며 달콤쌉쌀한 초콜렛 풍미와 함께
짭짜롬한 맛이 은은히 섞이기 시작한 것이다.
강력하게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1차원적인 짠 맛이 아니라
고급 스시집에서 오랜시간 간수를 빼 스시위에 뿌려줄 법한 은은한 천연소금의 맛이랄까 ..
소금의 짠맛은 쌉싸롬한 다크 초콜렛의 맛 뒤에 숨겨진 달콤함을 돋보이게 해주며 묘한
맛의 대비를 이룬다.
초콜렛을 달콤해야 한다는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짭짜롬한 맛의 초콜렛이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


소금 초콜렛 이야기를 하다보니 얼마전 읽은 책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현재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손꼽히는 스페인의
<엘불리 (EL Bulli)> 페란 아드리아씨에 관한 책이었는데
"
아이스크림은 왜 항상 달까" 라는 의문이 든 아드리아는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마지막 과정에서 설탕 대신 소금을 넣어보는 실험을 하게된다.
소금을 넣은 아이스크림은 미네랄의 맛이 살짝 느껴지는 과일 크림 같은 맛이었는데, 결과는 대 성공 !
겉 모습만을 보고 "차고 달 것" 이라고 상상하며 아이스크림을 맛본 손님들은
짭짜롬한 맛의 아이스크림에 "혼돈"을 경험하게 되고, 예상치 못한 맛에 열광을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
혀의 기억" 즉 ,
경험에 의존한 "맛"을 토대로 음식의 맛을 상상하고 기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혀는 단지 맛을 기억하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의 "혀"는 생각보다 훨씬 더 까다롭고 , 정교하다는 사실!
이미 검증된 맛, 오랜기간 좋아해왔고 잘 아는 음식도 수없이 반복해 먹다보면,
시간이 갈수록 그 맛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것이다.
"마카롱" 이라면 사족을 못쓰던 필자가 이제 왠만한 마카롱엔 만족하지 못하고,
Pxxxxx의 마카롱 정도는 되야 맛있다고 느끼게 된 안타까운 현실이 바로 그 단적인 예 ;;;
즉 우리의 "혀"는 경험에 의존하기도 하지만, 늘
새로운 자극, 경험을 기대하는 것이다.
물론 이미 알려진 레시피, 일반적인 음식일지라도 그 음식을 " 맛있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세상에 없는 맛, 사람들의 혀를 깜짝 놀라게 하는 맛을 만들어 내는 일이란 얼마나 대단한 일이란 말인가 !
그래서 나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늘 도전하는 분들을 존경할 수 밖에 없다.

우연히 만난 "소금 초콜렛" 을 통해 나는 "맛의 편견"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해 볼수 있었다.
나는 앞으로 "혀의 편견"을 깨줄 어떤 음식들을 만나게 될까?
더 맛있고, 더 새로운 맛을 만나는 것. 생각만 해도 참 가슴이 설레이는 일이다.
글,사진,편집 : 레카미에 (rimi.kr@gmail.com)
원문 : 리미의 맛있는 상상 (
http://rimi.hosting.paran.com////)
참고: <미각혁명가 페란 아드리아> (만프레드 베버, 람베르디에르 저, 들녘)
신기해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꼭 먹어보고시퍼여 ㅠㅠ
예전에 이벤트로 받았던 모리나가 소금 카라멜도 참 신기했는데, 소금 초콜릿도 정말정말 신기해요!
오사카에 가면 저도 꼭 맛봐야겠어요 >_< (그때까지 환율이 내리길 바라며;;ㅎㅎ)
초콜릿 때깔이 아주 먹음직스럽습니다
가격이ㄷㄷㄷㄷㄷ..
근데가격이ㄷㄷㄷ
요즘 환율이 넘 올라성 ㅠㅠㅠㅠ
딴거는 없나요
저는 윤지윤입니다.
별병은 하도 제가 바보라고 윤지윤 바보입니다.
쵸콜릿에도 소금이라니,,,궁금한걸요`??
요거 어디선가 본거 같긴한데 역시 먹어보지는 못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