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은 "닭갈비", 전주는 "비빔밥" !
특정 지역에 간다면 꼭 먹어봐야할 음식들이 있기 마련이다.
흔히, "일본에 가면 라멘, 스시를 먹고와야지! " 라고 간단히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일본 역시 마찬가지로 각 지역마다 꼭 먹고 와야할 음식이 있다..
굳이 춘천까지 가서 닭갈비 대신 돼지갈비를 먹고 오긴 아쉽듯이 같은 "라멘"이라 해도
훗카이도에서는 "미소라멘"을 , 후쿠오카에서는 "돈코츠 라멘"을 도쿄에서는 "쇼유라멘"을 먹는 것이 식도락 여행자의 기본자세 랄까? 
늘 그렇듯 이번 후쿠오카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꼭 먹고와야할 (누가 시키는건 아니지만 ;;) TO EAT 리스트 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리미의 후쿠오카 TO EAT 리스트의 대표 메뉴를 잠시 살펴볼까?
1. 일본 여행 어디든 빠질 수 없는 "초밥"
2. 돼지뼈로 국물을 내는 "돈코츠 라멘"
3. 일본식 곱창 전골이라 할 수 있는 "모쯔나베"
그리고 오늘 소개할 "미즈타키" ! 
"미즈타키((水たき)"란 후쿠오카 지방에서 탄생한 나베, 냄비요리를 말한다.
삼계탕처럼 진하게 낸 닭육수에 양념,야채를 넣어 먼저 국물을 마신 후 익힌 닭고기와 야채를 먹는
일본식 "삼계탕" 혹은 "닭고기 샤브샤브".
도쿄등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도 미즈타키만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많이 생겨났지만
후쿠오카에 왔으니 이 지방의 대표하는 "미즈타키"는 꼭 한번 쯤 먹어봐야 할 음식 !
미즈타키를 맛보기 위해 찾은곳은 포장마차 거리로 유명한 나카스 지역 근처에 위치한 토리젠 (鳥善) 이다.
직영 농장에서 당일 잡은 신선한 닭고기를 이용해 미즈타키를 포함한 닭코스요리를 선보이는 곳으로
현재 후쿠오카, 도쿄등지에 9개의 지점이 영업중이라고 한다.
사실 , 필자는 전골음식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 그래도 먹지만)
그래서인지 "미즈타키"에 대한 기대는 "스시"에 걸고 있던 기대의 약 4%-_-정도 였달까 ;;
그랬던 필자가 이 곳 음식에 급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바로 1996년 프랑스의 "쟈크 시라크" 대통령이
이 곳에 직접 찾아와 미즈타키를 맛보고 갔다는 말을 전해 듣고 나서였다. 기대 급 대폭 상승 ;;
나카스 구경을 마치고 드디어 토리젠 도착 !
몸을 굽혀야만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아주 작은 문이 인상적이다.
생각보다 문의 높이가 낮아 들어가기가 쉽진 않았지만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이 곳에선 모르긴 몰라도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손님은 절대 없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또 과음을 하면 비틀거리다 엎어지기 딱 좋을것 같은 생각이 문득 ;;; (조금만 마셔!) 
작은 문을 비집고 뒤뚱뒤뚱 실내로 들어섰다.
미즈타키가 "백숙"같은 느낌의 음식이라 하여 멋대로 시장통 "백숙집"같은 분위기를 상상했던 필자는
상당히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실내에 순간 "멈칫" ;;
평일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꽤 많은 편이었다.
(손님이 많은 곳이라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홈페이지로 예약을 해두었다 )

모든 테이블이 단품 메뉴보다는 코스요리 위주로 먹는 분위기다.
미리 다녀오신 지인님의 추천으로 우리는 인당 3,000엔의 코스요리 를 맛보기로 했다.
1. 레몬,시소를 곁들인 닭완자
닭육수에 부드럽게 익힌 닭고기 완자.
부드럽게 익은 완자가 육즙을 그대로 품고 있어 한입 깨무는 순간 육즙이 입안에 가득 퍼졌다.
육수가 무겁지 않고 레몬과 시소를 곁들여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다. 
2. 쿠와쇼 (닭껍질 절임)
꼬들꼬들한 닭껍질을 새콤짭잘하게 절여냈다
닭껍질 절임에 매콤한 맛의 허브 베니타테(紅たで)를 얹어내 감칠맛을 더해준다.
닭껍질의 꼬들꼬들 씹히는 식감을 새콤한 맛이 한층 더 살려내는데 술한잔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맛! 
나오는 메뉴마다 술안주의 느낌이 강해 맥주를 주문했다.
나마비루 한잔을 시켰다가 연골튀김이 나왔을때 왠지 모자라는 느낌이 들어 에비수 흑맥주 한 병을 추가 ! 
4. 닭사시미
닭은 늘 익혀 먹어야 한다는 편견 이었달까.. 생전 처음 먹어보는 닭사시미 !
지난 가을, 제주도에서 맛봤던 닭샤브샤브의 재료와 비슷한 느낌의 생닭이다.
가슴살,다리살, 근위살(닭똥집) , 이렇게 3가지 부위.
불에 살짝 구워내는 타다키 혹은 스시 네타의 겉면만을 뜨거운 물로 살짝 익혀내듯 겉면을 살짝 익혀 냈다.
비린내 등의 잡내가 나지 않을까 싶었지만 , 깔끔한 느낌의 사시미.
각 부위마다 맛이 달랐는데 윗 쪽 사진 중간의 꼬들꼬들한 근위살 즉, 닭똥집-_- 사시미가 가장 맛있었다.
회에 곁들여먹는 유자후추(柚子胡椒 유즈코쇼)는
유자와 고추를 이용해 만들어 내는 것인데, 매콤하면서도 라면스프와 같은 친근한 맛이랄까..
맛이 강한편이라 사시미에 살짝씩만 올려 함께 먹었다.
5. 데리야키 닭날개 구이
아,정말 제대로 구워냈다.
인당 닭날개 하나씩을 내주어 "겨우?" 생각하려던 찰라 , 맛을 보고 입을 다물게된 필자 ;;;
이건 뭐.... 촉촉하면서도 쫄깃하니 닭날개의 맛을 최대한 끌어냈다.
데리야키의 감칠맛나는 소스도 일품 !
마치 레어의 육질같은 촉촉함에 구이를 열심히 살펴본다.
뼈근처 살까지 잘 익혔건만 그 촉촉함을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울 정도.
6. 닭연골 카라아게
연골부위를 살과 함께 잘라낸 특이한 식감의 연골튀김이다.
짬조름하게 양념한 상태에서 전분을 살짝 입혀 기름에 맛깔나게 튀겨냈다.
오돌오돌 씹히는 식감과 쏙 베인 짭조름한 양념의 맛이 그야말로 맥주를 부르는 맛이로구나 !!! 
7. 미즈타키
드디어 미즈타키다.
냄비에 닭육수를 넣어 끓이고, 샤브샤브집에서와 같이
양배추, 버섯등의 야채와 함께 완자 닭고기등을 접시에 따로 내왔다.
보글보글 육수를 먼저 끓여 한 국자씩 떠주신다.
뽀얀 육수는 가볍지 않으면서도 담백하고 깔끔한맛이다. 
일행들과 너무 귀엽다며 소근대던 예쁜 아가씨가 미즈타키를 만들어 주셨다.
닭고기를 먼저 넣어 끓이다가 각종 야채를 넣어 다시 한번 보글보글 ! 
살짝 익힌 야채에 뜨끈한 닭완자와 닭고기를 건져 폰즈에 살짝 찍어 먹는다.
야채를 넣고 끓여 먹는 맛이 거기서 거기겠지 생각하셨다면 오산.
아, 여기서 다시 한번 "좋은 재료"의 중요성을 깨닫게된다.
담백하고 깔끔한 닭육수에 넣어 끓인 야채들의 신선한 느낌이란 !
더불어 야채들이 육수의 맛을 한층 살려주어 시원한 느낌이 더해졌다. 
야채와 완자등을 건져 먹으면 걸쭉해진 육수에 밥을 넣어 죽을 끓여주신다.
부드럽게 끓여낸 죽에 폰즈와 김을 넣어 먹는다.
길고긴 코스를 소화-_-하느라 고생한 위(胃)를 뜨끈하고 부드럽게 감싸 달래준달까 ;; 
8. 디저트
디저트로 나온 유자셔벗.
유자청을 넣어 시원한 느낌으로 만든 셔벗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달콤하면서도 향긋한 느낌이 입가심으로 참 좋아 한번 따라 만들어봐야겠단 생각이 불끈! 

사실 "미즈타키"는 리미의 "후쿠오카 TO EAT 리스트" 중 가장 기대치가 낮았던 음식이었다.
특별히 기교가 필요하지 않은 음식, 즉 닭육수에 야채와 닭고기를 익혀 먹는 백숙 비슷한 요리를
왜 굳이 일본까지 가서 먹어야 하지? 라는 생각이었달까..
하지만 이번 토리젠의 방문을 통해 필자는
비슷한 음식이라도 재료의 질과 신선함에 따라 완전히 다른 맛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일본에선 만드는 "재료"의 차이때문에 작은 회전초밥집에서도 평균이상의 초밥을 즐길 수 있는 것과 같이
"미즈타키" 역시 오랜기간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키워낸 신선한 닭고기와 양질의 야채로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특별하지 않지만 뛰어난 "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것이다.
입맛이란 극히 주관적이기에 "모두"의 입에 맛있는 음식은 없지만 "다수"의 입에 맛있는 음식이란 분명 존재한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엔 분명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기 마련이다.
후쿠오카에 간다면 꼭 한번 드셔보시길 권하고 싶은 "미즈타키" !
토리젠의 경우, 미즈타키와 함께 서브되는 다양한 닭요리가
딱 술 한잔을 생각하게 하는 맛이니 맥주나 사케를 곁들인 저녁식사로 추천하고 싶다.
원문: 맛있는 상상 "리미" (www.rimi.kr)
글,사진,편집: 레카미에 (rimi.kr@gmail.com)

미즈타키.. 살짝 전골의 느낌도..
노하우와 식재료는..요리에 있어 빠질수 없는. ...^^
담번 여행시에는 반드시 먹어보고 다시 덧글 남기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