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면은 고려시대 몽골에서 들어왔다는 설이 있으며, 메밀을 경작하기 좋은 기후인 북쪽지방을 중심으로 발달해 왔습니다.
냉면은 크게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평양식 냉면은 메밀의 함량이 높아 면이 툭툭 끊어지는 맛이 있으며 주로 물냉면으로 즐기고
함흥식 냉면 은 전분의 함량이 높아 쫄깃한 면발에 매콤한 비빔장을 곁들여 먹습니다.
냉면에 대해서는 워낙 전문적인 식견과 미각을 지닌 분들이 많으셔서 이 정도로만 설명을 드리도록 하고
오늘 소개할 음식은 조금은 생소할지도 모르는 '백령도 냉면' 입니다.
백령도엔 어떻게 백령도만의 냉면 문화가 생기게 된것일까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한국전쟁때 북쪽에서 피난을 내려온 분들이 백령도에 자리를 잡게 되었고
백령도는 서해 최북단 섬으로 메밀을 재배하기에 적당한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는지라
백령도 특유의 냉면 문화가 발달하게 된 것이죠
백령도 냉면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것은 1박 2일 복불복의 1등공신, 바로 까나리 액젓 입니다.
까나리는 백령도의 특산물이기도 한데요, 냉면과 까나리 액젓이라니! 상상이 안 되시죠?
이제부터 소개를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백령도 냉면하면, 백령도의 사곳냉면입니다만
인천시내 곳곳에도 백령도 냉면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변가네 옹진냉면>입니다.
좁은 골목 안쪽으로 비집고 들어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지만 여름이면 가게앞에 장사진을 이룰 정도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가게 분위기는 소박하고 정갈합니다.
메뉴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수육, 녹두빈대떡이 전부입니다.

주문을 하면 먼저 메밀 삶은 물을 내어주십니다.
담백하고 구수하면서 뜨끈뜨끈한 물이 몸을 녹여주는군요
냉면이 나오기 전에 먼저 등장한 녹두빈대떡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뜨끈뜨끈하고 먹음직스럽게 생겼습니다.
녹두빈대떡을 만들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녹두를 어느정도 불리고
어느 정도로 갈아 내는지에 따라 녹누 빈대떡의 맛이 많이 달라지는데
너무 거칠게갈려 식감이 불편하다거나, 너무 곱게 갈려 씹는 맛이 없다거나가 하지 않고
딱 적당한 적도의 씹히는 맛이 느껴집니다. 안에는 고기와 김치가 들어가 있고요..
그리고 수육입니다. 녹두빈대떡이나 수육이나
냉면만 먹었을 때 느껴지는 뭔가 하나 작은 아쉬움을 달래 줄 수 있는 정도의 양입니다.
삼겹살 부위를 누린내 나지 않게 부드럽게 삶아 내었고,
곁들여지는 김치도 적당히 익어 맛이 좋습니다. 역시 좋은 고춧가루를 썼는지 색이 곱군요.

마지막으로 주인공인 냉면이 등장합니다.
먼저 물냉면입니다.
거뭇거뭇한 면에 메밀 껍데기가 보이는 평양냉면식의 터프한 면의 느낌이 듭니다.
일단 아무런 간을 하지 않고 육수를 맛을 보았는데 간이 적당히 되어 있어
손을 대지 않고(?)도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육수는 아주 진하고요.
진한 사골 육수를 쓰는 것이 황해도식 냉면 스타일이라고 하더군요
그대로도 맛이 좋아 반 정도 면과 육수 고유의 맛을 즐기고
이제 백령도 냉면 특유의 맛을 즐기기 위해 적당히 간을 하도록 합니다.
까나리 액젓과 식초로 간을 하고 계란 노른자를 국물에 살살 풀어줍니다.
냉면과 까나리액젓이라니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입니다만
의외로 냉면의 감칠맛과 담백함을 잘 살려주어 그 맛이 배가됩니다.
면은 툭툭 끊기는 맛이 있습니다만 평양냉면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끊기는 맛이 있지만 탄력이 살아 있달까.
면만을 먹어도 구수한 풍미가 느껴집니다.
다음은 비빔냉면입니다. 너무 맵지 않은 양념장이 곁들여 집니다.
역시 맛있습니다만, 물냉면쪽이 백령도 냉면의 참맛을 느끼기에는 더 적당한 것 같습니다.

간만에 너무 맛있는 냉면을 만나 국물까지 싹싹 비우고 왔습니다.
뜨거운 여름 얼음이 동동 떠 있는 시원한 육수로 사랑받고 있는 냉면이지만
겨울에 진정한 냉면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소문난 사실이죠.
올 겨울이 지나기 전에 특별한 백령도 냉면의 참맛을 느껴 보시는 건 어떠실런지..
백령도 냉면 맛집 정보
1. 변가네 옹진냉면
032-875-0410 (인천 주안 舊시민회관 근처)
2. 부평막국수
032-527-1510 (인천 부평)
3. 사곳냉면
032-469-1645 (인천 남동구 세무서앞)
4. 사곳냉면
032-836-0559 (백령도점)
글,사진 : Kanzume (kanzume.rimi@gmail.com)
편집: 레카미에 (rimi.kr@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