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고기처럼 이유없이 많은 오해와 편견을 받는 음식이 또 있을까 !
일반적으로 "말고기"라 하면 사람들은 흔히 "질긴고기" 혹은 "냄새나는 고기"라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슨 이유에선지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육류에 비해 외면당하는 말고기지만
프랑스, 러시아, 벨기에를 비롯해 가까운 일본에서는 소고기 못지 않은 사랑을 받고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는가?
아무튼 "맛없는 고기" 라는 편견때문인지 단 한번도 말고기를 먹어보지 못했던 필자.
우연히 지인을 통해 일본의 기막힌 말고기 사시미 이야기를 듣고 그 맛이 궁금해져 난생 처음 말고기를 맛보러 제주도로 향했다.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라는 속담을 들어보았는가!
이처럼 "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방이 바로 제주도다.
고려시대였던 1227년 몽고용 전토용 말을 제주에서 처음 대량 사육하게 되면서 한국 유일의 馬산지가 된 제주도
우리는 제주도에서도 가장 유명하다고 고문난 말고기 전문 음식점 "마원"을 찾아가보기로 하였다.
서귀포시 중문단지 안에 자리한 마원은 음식점이라기 보다는 으리으리한 한옥집에 초대받아 놀러간 느낌이었다.
99칸의 방이 마련된 이 곳은 건물 전체가 음식점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말고기 ! 정말 냄새나고 질기기만 한 것일까?
잠시 말고기의 영양과 효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자.
말고기는 지방질보다 섬유질이 많은 고기.
그렇기에 질 좋은 고기가 아니면 육질이 매우 질기게 느껴질 수도 있어 "말고기는 매우 질기고 맛없다"는 편견이 생긴듯 하다.
하지만 잘 뛰놀며 좋은 사료를 먹고 자란 제주 조랑말 등의 육질은 소고기보다도 맛있다.
또 말고기가 자주 받는 오해 중에 하나가 말고기는 쇠고기보다 빨리 상한다는 것인데
사실 말고기를 즐겨먹는 프랑스에서는 슈퍼에서 소고기를 팔듯 말고기를 판매한다고..
단지 공기와 반응해 색변화가 빨리 일어나지만 진공포장된 말고기의 경우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알려져 있다
이번엔 말고기의 효능 에 대해 알아보도록하자.
동의보감에 따르면 신경통과 관절염, 빈혈 특시 이명(귀울림)에 효능이 있다 쓰여있다.
이뿐아니라 다른 고기에 비해 칼로리가 낮고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아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또한 말 기름을 사람의 피지에 들어있는 팔미톨레산 ( 불포화 지방산을 소기름의 4배를 함유하고 있어
피부 친화성이 유지류중 가장 높고 흡수도 탁월하다.
불포화 지방산인 팔미톨레산은 사람의 피부를 보호하는 피지의 주요 성분으로 강력한 향균 작용을 통해
피부를 보호하고 췌장의 기능을 향상시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있는데 당뇨병 치료와 아토피 치료 에 효과가 있다고 
자,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볼까 ?
마원에서는 비교적 합리적인 말고기 코스 요리를 선보이고있다.
코스요리는 3만원, 4만원으로 제공되는데 우리는 인당 3만원의 코스 B를 선택했다
단품들도 있지만 다양한 말고기 요리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코스요리를 추천하고 싶다.
밑반찬 
마(馬) 뼈엑기스
요리가 나오기 전에 피로에 좋다는 뼈를 고아 만든 엑기스를 내주셨다.
몸에 좋다는 말씀에 쌍화탕같은 느낌의 탕을 모두들 원샷 ! 
마(馬)죽
첫번째로 나온 마죽이다. 소고기 죽같은 느낌인데 , 소고기 대신 말고기를 잘게 썰어 만드셨다고 ..
말고기를 우려낸 육수를 사용해 깊은맛이 난다.
부드러운 죽으로 속을 달래고 다음 요리를 기다렸다. 
말고기 육 사시미
말고기 육사시미
다른 고기에 비해 짙은 붉은빛이 도는 느낌이다. 기름층이 거의 보이질 않는 선홍색.
일본의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말고기를 "사쿠라 니쿠"라해서 벚꽃육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이 선홍색의 예쁜 붉은색떄문이라고 한다.
선명한 색의 말 사시미를 입에 넣으면 소고기 사시미처럼 입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그러나 좀 더 씹는 느낌이 있고 소고기보다 고기 자체의 달콤한 맛이 느껴진다.
(어디선가 말이 하루에 각설탕을 2~3개씩 꾸준히 먹는다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달콤한 맛에 왠지 그 글이 생각났던 리미 ;;)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말고기 만의 육질을 느낄 수 있다.

사시미요리라 특유의 냄새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냄새없이 아주 깔끔한 맛이었다.
참기름장에 찍어먹게 되지만 곁들여진 소금만 찍어먹어도 좋았다. 
말고기 육회
다음 요리는 말고기 육회다.
소고기 육회처럼 각종 양념으로 무쳐내고 배를 곁들여 냈다.
사시미와는 다르게 양념맛 때문인지 말고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요리였다.
소고기 육회처럼 사르르 녹아드는 맛이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깻잎, 마늘을 곁들여 먹으면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오늘의 주방장 스페셜 - 말고기 햄버거 스테이크
오늘의 주방장 스페셜은 그날 그날 주방장님의 선택에 따라 메뉴가 달라진다. 햄버거 스테이크, 말고기만두, 말고기 까스, 말고기 떡갈비 등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고있는데 그 중에서 우리가 맛본 것은 바로 말고기 햄버거 스테이크!
말고기를 잘게 다져 햄버거를 만들어 구워낸후 두가지 소스를 곁들여 낸다.
부드러운 육질은 좋았으나 사시미보다오히려 말고기의 느낌이 강한 요리였다. 
말고기 갈비찜
다른 고기로 만드는 갈비찜과 비슷한 느낌의 말고기 갈비찜.
타 갈비찜에 비해 기름기가 적어 퍽퍽한 느낌이 들어 장조림에 가까운 느낌이다.
그러나 조림장이 맛있어 밥에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을것 같은 느낌이라 미리 식사를 부탁드렸다. 
식사
말고기 뼈를 우려낸 사골육수와 함께 밥이 제공된다.
말뼈의 효능은 이미 익히 알려져 있다. 그 말뼈를 우려낸 깊은 맛의 사골육수 !
밥과 갈비찜, 사골육수를 함께 먹고 있으니 보약이 따로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말고기(馬) 양념구이
말고기 양념 구이는 돼지로 치자면 삼겹살에 해당하는 부위를 사용해 만든다.
말을 지방 함유량이 없어 살코기와 근육으로 이루어진 이겹살이란 표현이 더 맞을듯 하다.
선홍 빛깔의 말고기를 양념에 재워 낸다. 
말고기는 한번에 그릴에 올려 빠르게 구워먹는 편이 맛있다고 한다.
강하게 그릴을 달구고 그 위에 말고기를 얹어 레어 또는 미듐레어 상태로 먹어야 제일 맛있다고..

겉이 살짝 익을 정도로만 구워내 와사비를 푼 간장에 찍어 먹으라 알려주셨는데,
소금을 살짝 찍어먹는 편도 괜찮다.
우리는 거의 레어 상태로 맛을 보았는데 부드러운 육질에 강하지 않은 양념이 베어들어 살살 녹는 식감이 매우 좋았다.
질기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고 ( 오래 굽거나 , 잘못 사육된말을 맛볼 경우엔 질길 수도 있다고 )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느낌 ! 
밥과 함께 먹어도 좋았다. 

후식으로 나온 석류차와 감귤로 대단원의 말고기코스 시식을 마쳤다.
여기서 잠시 , 일행님들의 말고기 시식평을 들어보도록 하자. 
제주도에 간다면 꼭 한번 맛볼 가치가 있는 말고기 !
말고기에 대한 편견을 날려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다.
글,사진,편집 : 레카미에 (rimi.kr@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