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입맛 처럼 제각각인것이 또 있을까 !
어떤이에겐 최고의 음식인 것이 어떤이에겐 최악의 음식일 수 있다는 사실은
타인과의 식사를 위해 장소를 고를때마다 늘 나를 고민하게 만드는 점이다.
그 타인이 가족일지라도 그 문제는 달라지지 않는다.
입맛이라는것은 참으로 신기해 평생을 함께 지내는 가족일지라도 천차만별이니 말이다.
회라면 사족을 못쓰는 아버지와는 달리 어머니께선 그 비릿한 향이 싫다 하시고,
빵으로 식사를 대신하길 좋아하는 나와는 달리 아버지와 동생은 빵은 절대 끼니가 될 수 없다 하시니
우리 가족의 입을 한번에 만족시키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 !
늘 그렇듯 이번 남해로의 휴가를 계획하면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바로 휴가지에서 맛 볼 음식 선정 이었다.
그 지역만의 유명 음식을 맛보는 동시 에 온 가족이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 하니
피서지에서의 맛집 찾기는 서울에서보다 2배는 어려운 느낌이랄까 ...
이번 여행에서 가족들의 제각각인 입맛을 한번에 만족시키며 큰 호응을 얻었던 메뉴가 있었다.
바로 거제의 향토음식 "멍게비빔밥" !
잘 만든 음식이란, 음식을 만든 재료를 싫어하는 사람조차 맛있게 먹게 하는 힘이 있다한다.
평소 멍게을 좋아하시지 않는 어머니께서도 특이하고 맛있다고 하신 바로 그 것, 멍게비빔밥 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청정해역에서 자라나는 신선한 해산물은 남해안의 자랑이다.
그 중 우렁쉥이 라 불리우는 "멍게"는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부분 암석,해초에 붙어 사는 붉은색의 생물.
6.25이후 먹기 시작한 멍게는 향균,항암 물질 및 체력보강으로
식욕증진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으며 감기,기침과 천식을 멎게 하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있는것으로 알려져있다.
글리코겐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특히나 제철인 여름엔 글리코겐의 함유량이 겨울보다 무려 8배가 많아져 맛이 최고조에 이르고 "글리코겐의 왕"이라 불리우는 굴과 그 함량이 비슷해진다.

거제의 명물, 멍게비빔밥 !
그 중에서도 "멍게비빔밥"의 대명사로 불리우기도 하는 "백만석"을 찾아가 보았다.
백만석은 멍게비빔밥과 생선회 전문점으로 35년동안 직접 운영해오며 멍게비빔밥의 원조 식당으로 알려져있다.
멍게비빔밥 이외에도 생선회비빔밥, 거제나물비빔밥등의 비빔밥 메뉴와 함께 갈치요리, 멸치회 등을 맛볼 수 있다.
먼저 밑반찬부터 살펴볼까?
멍게비빔밥 등을 주문하니 맛깔나는 밑반찬들이 함께 나왔다.
김치, 마늘쫑무침, 톳무침, 멸치조림, 멸치젓갈, 간고등어 구이 등 어느것 하나 빼놓지 않고 맛이 좋다.
무엇보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정성을 담아 만들어 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약간 센듯한 간이 입맛을 당기면서도 재료의 본맛을 살아있는 맛 !
특히나 통통하게 살이오른 고등어에 짜지않으면서도 맛깔나게 간이 된 간고등어 는 밥 도둑 !

거제나물비빔밥 (8,000원)
거제에서 나는 나물들만을 이용해 만들어내는 비빔밥이다.
맛깔나는 고추장 소스에 신선한 나물들이 잘 어우러진다.

생선매운탕 (10,000원)
생선매운탕은 그때 그때 제철에 맞는 생선을 이용해 끓여낸다고 한다.
여름이라 오늘의 매운탕은 우럭으로 끓여냈다.
무,파,호박 다시마, 마늘, 버섯, 미나리 등 신선한 재료를 넣고 끓여내는데
비린내는 물론 나지 않았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국물 이 일품이다.
고춧가루로 칼칼하게 매운맛을 더해 맛있게 맵다는 표현이 이러한 맛에 어울리는구나 싶었다.
우럭역시 통통하게 살이올라 뜯어먹는 맛이 좋다. 

두둥, 드디어 나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멍게비빔밥 !
만원이란 만만찮은 가격이지만 푸짐하게 제철생선으로 끓여낸 지리와 함께나오니 사실 따져보면 그리 비싼것도 아니다.
비빔밥 그릇과 밥 한공기를 함께 가져다 주시는데
커다란 그릇 아래 깨소금,김, 참기름, 양념된 멍게가 담겨져나온다.
매년 4~6월 맛이 제대로 오른 거제산 멍게를 가져다 멍게속의 뻘을 제거하고 다져 양념을해 저온에서 5~7일간 숙성을 시킨다.
그 후 살짝 얼린 양념멍게를 나머지 재료와 함께 담아 내는 것이라고 ..
그동안 보아온 멍게는 꽁꽁 얼어 네모진 모양이었는데, 오늘의 멍게비빔밥은 약간 풀어진 모습.
그러나 아직 차가운 상태여서 오히려 비벼먹는것이 수월했다.

양념 위에 뜨거운 밥 한공기를 얹는다.
그리고 차가운 멍게가 뜨거운 밥에 참기름,참깨,김과 함께 어우러지도록 잘 섞어준다.
딱 밥 한공기에 적당한양이기에 밥 한공기를 그대로 넣어 비벼주는것이 중요하다고 ..
비빔밥을 비빌때는 밥알이 뭉개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비벼주는것이 좋다. 
심혈을 기울여 비벼낸 멍게비빔밥 . 드디어 시식 !
"멍게가 맛있어봤자 멍게지"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멍게의 향기로움은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멍게회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소함과 감칠맛이 일품.
사실 김가루,참기름,참깨를 넣어 비벼먹어서 맛없는게 어딨겠냐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그 부재료들이 맛을 내는 비빔밥과는 차원이 다르다.
참기름은 멍게 고유의 향을 가리지 않도록 향이 강하지 않으며, 깨소금의 고소함도 멍게의 맛을 잘 살려주는 정도랄까..

멍게비빔밥이 더욱 맛있게 느껴지게 하는 조연 아닌 조연 "우럭지리"
멍게비빔밥을 시키면 함께 나오는 지리는 거제도,통영,삼천포 등지에서 그 날 직송해온 제철생선으로 끓여낸다.
이 날은 생선매운탕과 같은 여름에 더욱 맛있는 우럭으로 끓여낸 지리가 나왔다.
그동안 맑게 끓여내는 지리가 심심하다 느꼈던 분들이라면 꼭 한번 권해드리고 싶은 맛이다.
맑게 끓여내는 국물은 비린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깊은 감칠맛이 난다.
담백하게 깊은 맛을 내면서도 청양고추로 개운하고 매운맛을 더했는데, 고소한 멍게비빔밥을 먹으며 그 국물을 떠먹는면 입안이 개운해 지며 입맛이 더욱 살아나는 느낌.
생선 매운탕이 고춧가루로 칼칼한 매운맛을 더했다면 그와 비교해 좀 더 깔끔하며 청량한 매운맛이 입맛을 자극한다.
뭐니뭐니해도 지리 국물을 맛있게 끓여내기 위한 첫번째 조건은 "신선한 재료" 라 동행하신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셨는데
다른건 몰라도 신선한 생선이 이 집의 감칠맛 나는 우럭지리 국물의 가장 큰 비법인듯 싶다. 
우럭지리를 떠먹으며 먹다보면 그 고소한 맛에 밥 한 그릇이 금새 없어진다. 

거제도는 외도,해금강을 둘러보기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곳이다.
하지만 그 유명세에 비해 멍게비빔밥 이외에는 이렇다할 먹거리가 없는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물뚝배기며 자연산 회도 유명하지만 딱히 거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임팩트 있는 음식이란 느낌은 받을 수 없기 때문.
그러나 이 멍게비빔밥 하나만으로도 거제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맛이랄까?
거제에 가신다면 외도와 해금강을 둘러본후 그 곳의 맛, 본토의 멍게비빔밥을 맛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다.

글,사진,편집 : 레카미에 (www.rimi.kr)

하아~ 안 그래도 거제도 멍게비빔밥 이야기를 듣고 남해는 언제 가보나 눈독 맛독 들이고 있는데
리미님이 이렇게 불을 활활 지펴주시는군요.
보기만 해도 침이 좔좔 흐르는 멍게비빔밥과 시원해보이는 지리까지
눈으로나마 잘 먹고 갑니다. :)
남해 정말 좋던걸요? ^^
꼭 ! 한번 가보세요 : ) 분명 좋아하실듯 ㅋㄷ
저는 조만간 전라남도도 가보고싶어요 +_+
아, 거제 정말 경치가 좋은 곳이죠
위에 두 사진은 학동 몽돌 해수욕장이고
아래 두 사진은 신선대 전망대 입니다.
직접 가서 경치를 보시면 왜 해금강을 바다의 금강산이라고 부르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유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멋진 경치와 맛있는 음식을 함께 즐기실 수 있을겁니다.
(나 왠지 우쭐?)
와..날씨가 장난 아니었네요 !!!
사진 최고예요 >_<
전 ..비가 안온게 다행인..뭐 그런 날씨였어서 ㅎㅎ
그래서 거제가 그냥 그냥 그랬나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