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우 19세기 말부터 화교들이 인천 북성,선린동을 중심으로 정착하면서 차이나타운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는 창구의 역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6.25전쟁, 박정희, 이승만 정권을 거쳐오면서 화교들의 경제활동이 왕성하지 못했던 상황으로인해
다른 나라에 비해 차이나타운의 규모와 화려함이 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만,
최근 인천시에서 차이나타운 활성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조금씩 변모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대중교통으로도 찾기 굉장히 쉬운 장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1호선 인천역에 하차하면 광장에서 바로 '여기부터 차이나타운입니다' 를 알리는 제1패루가 눈에 들어오지요.
이 길을 따라 쭈욱 올라가기 시작하면 벌써 중국냄새가 물씬 풍기는 가게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빨갛게 칠해진 길이 중화가(中街華)임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길양쪽으로는 중국음식점들과 중국풍 물건을 파는 가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장 오래되었다는 중국집인 대창반점도 눈에 들어오고요



역시 차이나타운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중국음식이겠지요.
알려진 바와 같이 자장면의 원조인 공화춘(예전 공화춘은 이미 문을 닫고 자리만 남아 있지만, 2004년 새로이 공화춘이 문을 열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을 중심으로 여러 맛집이 성업중입니다.
오늘 들러볼 곳은 그 중 한 곳인 자금성입니다.
이미 TV를 통해서도 여러차례 소개가 된 바 있는 맛집으로 오랜시간 맛과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집입니다.
서울 플라자호텔, 하림각 등지에서 쌓은 30년의 경력과 4대째 이어져 내려온 가업을 이어 인천에 뿌리를 내린
화교 "손덕준"씨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지요.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 나오니 벌써 길게 줄을 늘어서 있더군요.
오늘의 메뉴는 오품냉채, 샥스핀요리, 해물누룽지탕, 오룡해삼, 깐쇼대하, 삼겹살찜,
그리고 마지막으로 식사(도대체 앞에 먹은건 식사가 아니고 뭐더냐 ;;;)의 코스입니다.



먼저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상큼한 냉채모듬입니다.
중국요리 코스중 가장 선호하는 메뉴이죠.

새우, 편육, 오리, 피단과 해파리 냉채의 모듬입니다.
다 좋아하는 식재료이지만, 이 중 특히 맛이 뛰어난 것이 바로 오리입니다.
적당한 향신재료를 사용하여 누린내가 전혀 없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입니다.
그리고 가늘게 채썰어 물에 담궜다가 아삭하게 건진 오이도 입맛을 돋우어 줍니다.

냉채로 가볍게 입맛을 살리고, 이어서 샥스핀 요리입니다.
버섯과 새우, 채썬 죽순에 굴소스 양념이 된 샥스핀 소스가 얹어집니다.
부드러운 버섯의 식감과 풍부한 샥스핀의 풍미에 아삭하게 씹히는 죽순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다음은 찰나의 소리로 맛을 듣는 해물 누룽지탕 입니다.
역시 누룽지탕의 매력은 빠지직빠지직 소리에 있죠.
그리고 이어 부드럽게 퍼지는 누룽지의 구수함과 신선한 해물의 맛. 특히 관자의 탱탱한 식감과 송이향이 좋습니다.

다음의 황제의 음식. 오룡해삼입니다.
오룡해삼은 해삼에 다진 새우로 속을 채워 튀겨낸 후 소스에 버무려내는 음식입니다.
부드럽게 불려진 해삼에 탱글탱글 살아있는 새우살이 입안 가득 퍼지고 매콤한 뒷맛이 깔끔하게 마무리 해 줍니다.

바로 이어
깐쇼 대하가 이어집니다.
깐쇼새우야 워낙 유명한 음식이니까 길게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큼지막한 대하에 질 좋은 녹말가루로 쫄깃쫄깃하게 입혀진 튀김옷이 일품입니다.

마지막으로
삼겹살찜입니다.
부드러운 육질의 삼겹살찜에 아삭함이 살아있는 청경채가 곁들여집니다.
살살 넘어가는 식감은 정말이지 최고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정신없이 요리를 휘몰아치고 마무리로 식사를 주문합니다.
자금성의
향토짜장은 인천시 지정 향토음식으로 선정되어 있습니다.
이 곳의 "향토자장면"은 자장면의 참맛 복원을 위해 노력한 그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인천시의 명물, 향토 자장면은 직접 담근 춘장을 1년간 숙성시켜, 별미 자장소스를 만들고 양파,양배추, 새우 ,고기등 10가지 재료를 썰어 넣어 만든다고....
아무리 배가 불러도 빼 놓을 수 없겠죠?

나오는 길에 찍으려고 가게 안 사진을 안 찍고 들어갔는데,
줄이 잔뜩 서 있고 홀 또한 꽉 차 있어서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유롭게 맛을 즐기시려면 조금 일찍 도착하시는 게 좋을 것 같군요.
퓨전 중국요리가 대세인 요즘 전통, 본토에 가까운 중국의 맛 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뻥 터질 것 같은 배를 안고 잠시 산책길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귀여운 어린이용 치파오들이 보이는군요.
우와. 공화춘에도 줄이 잔뜩입니다. 역시 원조의 이름값이란 대단하군요!

자금성에서 공화춘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올라가면 바로 자유공원입니다.
교과서에 나오던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는 그 곳이죠.
자유공원을 올라가는 길로 향하는 중,
앗.
공갈빵 가게 가 보이니 또 안 들어가 볼 수 없습니다.
갖구운 공갈빵을 기다리는 동안 잠시 반죽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동그란 반죽에 설탕을 한 숟갈 넣고 슥슥 밀어줍니다.
어째서 저 속이 터지지 않는건지 정말 신기하기만 합니다. 하루에 300개 정도 만드신다고 하더군요.(
1,500원/개)

파란하늘에 얼굴만한 공갈빵을..!!!

자, 먹을 것을 손에 들었으니 이제 정말 공원으로 올라가야겠죠?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제3패루인 선린문이 위풍당당 자리하고 있습니다.
선린문을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팔각정이 나타납니다. 그다지 그림같은 풍경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멀리 바다가 보입니다.
날씨가 조금 더 다니기 좋다면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는 광장까지 조금 더 걸어가시면 더 멋진 바다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 더워서 이만;;;;)
인자한 표정을 하고계신 공자상을 지나면 삼국지길이 나타납니다.
삼국지의 내용을 벽화로 표현해 놓은 길입니다. 이 길을 따라 내려오시다보면 화교학교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골목골목에 중국의, 그리고 우리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정겨운 거리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중국문화문도 문을 열어 조금 더 관심있게 중국문화를 즐기고 싶은 분에게 자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중국이 아닌 외국에 가서도 차이나타운이 관광코스에 빠지지 않을 만큼 대부분 크게 번성해 있는 것에 비하면 인천의 차이나타운은 어쩌면 초라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 근방이 고향이라면 고향이 제가(어렸을 땐 원래 추석때 월병을 다들 먹는 것인줄 알았다는) 느끼기엔
차이나타운은 정말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그러한 노력이 체감될 정도로 예전과 다르게 빠르게 변모하고 있기도 하고요.
어쩌면 중국이 아닌 우리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차이나타운.
앞으로 발전을 거듭하여 한국적인 차이나타운이 또 다시 세계속의 자랑거리가 되는 그 날을 기대해 봅니다.
날씨가 더워서 외출도 못 하고 매일 집에만 있는데..
리미님 덕분에 좋은 구경 했네요.
음식도 음식이지만 전 아줌마라서 그런지 아이 옷이랑 신발이 더 눈에 띄는거 있죠.ㅎㅎ
나중에 차이나타운 가면 꼭 사와야겠어요.^^
저도 꼭 한번 가보려구요 ^_^
가시면 저 치파오 ! 정민이 꼭 사주셔요 ^^
해바라기씨 정말 맛있었는데요 ㅠㅠㅠ 제가 인천에사는데 한번가서 사오고싶은 충동이 일어나요!! ㅋㅋㅋ
아아 차이나 타운 가고싶어요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