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따스함이 묻어있는 그곳 [슬로시티, 전라남도 청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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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0/08/11
  • 조회수 : 1704

그저 막막하고 나는 누구일까, 내가 지금 잘살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저 잠깐의 열병이면 그러려니 하지만 그 열병이 계속해서 지속된다면,

더 이상 살아갈 기력이 남아있을까 싶을 그럴때, 모두들 무작정 떠나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낄것이다.

 그때 짐을 싸 무작정 떠날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나에게도 그런 휴식이 필요했다. 그저 이제껏의 의문을 복잡하게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복잡해질 뿐이니, 아무생각 없이 떠나야만 했다. 그곳에 해답이 있든 없든

하지만 무작정 떠나기도 굉장히 힘들다. 가려면 또 수많은 잡념과 걱정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일단 서점을 가서 어디 가볼만한 곳이 없나 이런 저런 책을 뒤적거리다가 한책을 발견했다.

우리나라에 여행지들에 관한 책이었는데, 여지껏 해외여행만 꿈꾸던 나는 시간도 남아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그동안 내가 알던 여행지들은 거의 없었다. 이름도 들어보지못한 지역들의 소개가 나와있는 그책에서 이곳을 발견하게되엇다. 청산면 당리.

전라남도 완도군에 속해있는 이곳은 전라도에 거의 가본 적도 없고

이름도 처음 듣는 곳이라서 나에게는 꼭 해외여행을 하는 것만같은 느낌이었다.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이 소재지로 되있는 이곳은 남쪽에 최고봉인 매봉산과 보적산

북족에 대봉산이 솟아있고 평지는 읍리와 양중리 부근으로 발달해있다. 동백나무,후박나무등 난대림이 무성하고

주요 농산물인 쌀,보리,고구마 그리고 근해에서는 멸치,도미,민어,갈치등 어로가 성하며 김,미역 등의 양식이 활발하다

(네이버 발췌) 거기에 요새는 봄의 유채꽃으로도 유명하며 전복과 마늘, 유자등이 특산품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처음 들어보는 지명에 끌렸고, 두 번째는 사진속에 있는 깨끗하고 맑은 산과 바다의 모습이 눈이 들어왔고,

세 번째는 가고자하는 마음이 굴뚝같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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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어떻게 가는지를 알아보니 고속터미널에서 고작 하루에 4회란다. 소요시간은 5시간 40분정도..

이부분에서 가장 고심했다. 예전에 정동진을 갔던 적이 있는데 그때 기차안에서 6시간동안 말라죽는 줄 알았다. 특히나 그 6시간동안 기대했던 마음이 완전히 사라졌었더랬다.. 고심했지만 결국은 가기로 결정.

그때처럼 뒤치다꺼리를 해줘야하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계획도 내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완전히 내자신과 떠나는 여행인 것이다. 일단은 여행의 전체적인 뼈대는 책에 나와있는 데로 실행하기로 했다.

 

그곳에 그저 무작정 자유여행으로 떠나는 것은 아기를 물가에 내놓는 것과 같았고,

일단은 뼈대를 토대로 중간중간의 계획은 내맘대로 하기로 한것이었다.

1박으로 할까 2박으로 할까도 매우 고민되는 사항 중 하나였다.

올해는 장마가 왔다갔나..싶을 정도로 짧았고 그 때문에 무척이나 덥고 열이 많은 나의 체감온도는 그 배였다.

 

책에서는 봄에 가는것이 유채꽃이 만발하고 청산도를 가장 즐기기 좋은 시즌이라고 했지만

내가 이 여행을 마음먹은 쯤은 이미 봄의 기운이 지고 여름이 다가오던 계절이라 여름여행을 하게되었다. 도시의 숨가뿐 생활에 길들여져있던 나는 썬크림이며 , 선글라스며, 여행책, 구급약, MP3, 가서 읽을 책, 사진기며 지금 생각하면 굳이 필요하지도 않을 것들을 바리바리 챙기기 시작했다. 그걸 본 우리엄마가

“너는 어디 해외로 일주일떠나는 애같다~”라고 했던 말이 갑자기 떠오른다.

 

서울에서 청산도를 가는 길은 자동차 또는 버스이다. 자동차로는 턱없이 기름값이 많이 들고 여행분위기를 내기위해 버스를 택했다. 거의 6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에 아침 첫차를 택했다. 좀더 일찍가서 늦게 오고싶었지만 청산도로 가는 버스는 첫차는 8:10분, 막차는 17:20분이라는 시간대이므로 청산도를 다 품고오기에는 아주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출발시각

등급 

버스정보 

 8:10

 우등고속

 우등고속 요금 : 33400원

 10:20

 우등고속

 아동요금 : 일반요금의 50%

 15:10

 우등고속

 소요시간 : 5시간 40분

 17:20

 우등고속

 거리 : 418.0km

<서울고속버스터미널 -> 완도행 버스 정보>

 

아침에 부랴부랴 고속터미널에 가서 완도행 표를 끊고 버스에 올랐다.

평일이었기때문에 버스에는 여행객이라기보다 그곳에 사는듯한 분위기의 몇몇사람들만이 같이 버스길에 올랐다.

일단 책이나 읽어볼까하는 생각에 책을 꺼내들었지만, 기차와 달리 흔들리는 버스안에서는 머리가 어지러워져 도저히 한페이지를 넘기기가 힘들었다. 특히 저번의 정동진처럼 괜히 가는 길에 힘을 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결국 책을 덮고 이어폰을 귀에 꽂고 설잠 잔걸 보충하려고 눈을 감았다가 이제쯤 도착했으려나 하고 눈을 떴지만 3시간밖에 흐르지않았다. 아직 그 배는 갈텐데...하다 문득 밖을 바라보니 도로와 한가로운 밖의 풍경들이 눈에 띄였다. 딱 서울만 벗어나도 이렇게 한적한 곳들을 볼 수 있는데 그동안 너무 갑갑하게 많은 건물들 사이에 뒤덮혀 살았었구나...하는 생각이 물밀듯 나를 덮쳐왔다. 원래 충청도 토박이인지라 한 느릿느릿한 성격을 가진 나는 한국에서 가장 정신없는 도시 서울로 상경하자마자 그 바쁜 사람들 속에서 혼자 길을 잃은듯 헤매였다. 혼자 슬로우 모션상태가 된듯한? 무엇이든 빨리빨리, 서로에게 여유로운 인사나 할애할 시간은 없다는 듯 바삐 걸어다니는 사람들 틈에서 어울려살다보니 어느새 지하철을 갈아타거나 버스를 갈아타는 건 꽤고 있고, 휴일에도 답답한 집보다는 그나마 좀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카페를 가서 쉬곤 했다.

내가 살던 곳도 지금 지나가는 이곳만큼 공기 맑고 한가로운데..라는 생각이 들자, 다음번에는 시골 할머니댁에 가봐야겠다라고 혼자 마음속으로 두 번째 여행을 계획하기도 했다.:) 하늘이 너무 맑아 버스 유리너머의 풍경을 담아보고자

카메라를 꺼냈는데 이건 웬걸.... 카메라를 잘챙겨오면 뭘하나.. 배터리가 제대로 충전이 되지않아 켜지지않는 것이었다.

건전지용 카메라였다면 건전지를 사면되지만 이런게 충전식 배터리 카메라의 단점이다..

결국 눈물을 머금으며 카메라를 넣고 눈으로만 열심히 그 풍경을 담았다.

(그런 연유로.. 이 글에 담은 사진은 네이버지도,청산도 여행안내홈페이지 등 개인저작권이 없는 곳에서 발췌했습니다)

 

다시 잠을 청하고 깨다 자다를 번복하다가 도착한 곳 완도.

청산도가 최종 목표여행지였지만, 이곳 완도에도 해신 촬영장과 장보고 기념관등 가볼 곳이 많다는 것을

 미리 알아보고 간 터라 일단 완도부터 돌기로 결정했다.

완도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크고 작은, 그리고 사람이 살고 살지않는 섬들 201개가 모여 만들어진 도서군으로 인구는 다른 지역으로 가는 사람들로 인해 꾸준히 줄어 지금은 오만명 남짓하다고 한다. 특히 백제시대부터 그 존재감이 두드러져, 해상왕 장보고, 충무공 이순신, 고산 윤선도등 많은 조상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이 완도란다.

나는 그냥 청산도를 가기위한 중간길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본 책에서도 자세히 설명이 나와있지않았다.)

직접 가서 눈으로 본 완도는 생각외 였다.

그저 전라도의 한 시골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들이 잘되있었고, 특히 완도 타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런곳에도 남산타워는 아니지만, 흡사 대전의 엑스포에 있는 것과 비슷한 타워가 버젓히 그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루를 빡빡하게 써야했던 나는 내가 가보고 싶었던 해신촬영장과 장보고 기념관을 보기로했다. 하지만 섬이라도 완도는 다른 곳에 비해 넓었기 때문에 걸어다닐수 없었고 버스로 이동하였다. 처음에는 장보고기념관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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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 기념관>

 

2008년 개관한 이곳은 개인이라 할인은 되지않았지만 매우 저렴한 가격 단돈 천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3층까지 올라갈수 있고, 조금 아쉬웠던건 웅장하고 잘되있는 깔끔한 외관과 달리 조금은 장보고에 대한 자료들이 부족했다는것... 1층에는 목조판이라던가 별로 구성된 것이 없었고 조금더 알차게 준비하고 2004년 드라마의 여파가 꺼지기전에 조금더 빨리 만들어졌다면 더 많은 관광객이 다녀갔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보고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와 전시관마다, 장보고의 흔적을 찾아서, 바닷길을 열다등 다채롭게 구성되있는 내용과 밖의 외관에 원목렬 (진입로),장보고 습지 그리고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돌담이 참 눈에 들어왔다.아 안에 있던 장보고의 평저선을 그대로 갖고 온듯한 배의 모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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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바삐 해신 촬영장으로 향했다.

한창 고등학생 시절 재밌게 봤던 드라마였던 해신이 바로 그 진짜 장보고의 숨결이 깃들어있는 완도에서 촬영되었고, 그로인해 촬영지와 함께 더불어 관광산업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니, 꽤 멋있지않은가!

 해신 촬영장은 크게 두드러지는 곳은 두군데로 나뉘어진다. 청해포구와 신라방인데 나는 두곳 중 청해포구를 택했다.

바다와 맞닥들여있고 산에 세트를 세워논 신라방과 달리 세트 건물만 해도 42개동으로

아마 해신촬영중 많은 신이 촬영된 곳이라고 하길래 이곳으로 선택!

이곳이 바로 장보고가 통일신라시대 청해진을 설치해 해적을 소탕하고 해상질서를 주도하면서 왕성한 해상무역활동을 펼쳐진 장보고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곳이었기에 정말 세트라는 생각보다는 꼭 그 곳이

바로 내눈앞에 그대로 펼쳐진 것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입구로 들어가 저잣거리와 청해포구를 구경하고 마지막쯤 들른 본영에서는 꼭 최수종씨가 드라마속 그모습으로 다시 걸어나올 것같아 혼자서 설레발을 했었다. 워낙 세트장이 잘 되어있어서 그 외에도 신기전이나 태왕사신기, 주몽, 대조영등의 많은 사극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되고 있다고 하니, 완도군에서도 드라마측에서도 계속 발전해갈수 있는 좋은 관광지를 만들게 된 셈아닌가.

체력이 저질체력인 나는 본영은 조금 올라가야 했었는데 헥헥되며 (이것은 나의 경우 ^^;) 올라가서 본영에서 바라본 바다는 최고였다! 그 깊은 속을 알수없는 푸르디 푸른 바다색과 넓게 끝을 알수 없는 수평선..

이곳에서 장보고는 그 많은 것들을 이룩해내며 바다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절기 (기간:3월21일~9월15일)                            동절기 (기간:9월16일~3월20일)

 항차

 청산출발

완도도착 

완도출발 

청산도착 

항차 

청산출발 

완도도착 

완도출발 

청산도착 

 1

 6:30

 7:15

8:00 

 8:45

 6:50

7:35 

 8:10

8:55 

 2

 9:50

 10:35

 11:20

 12:05

 2

 9:50

 10:35

 11:20

 12:05

 3

 13:00

 13:45

 14:30

 15:15

 3

 13:00

 13:45

 14:30

 15:15

 4

 16:20

17:05 

 18:00

18:45 

 4

16:00 

 16:45

17:20 

 18:05

<완도 <-> 청산도 카훼리 배시간>

 

혼자 생각에 잠기며 천천히 걸어다니다보니 서둘러 선착장으로 가야했고 마지막 6시 페리를 타러가야했고 늦었는데도 배자리가 있던지라 7천원 남짓한 (외부인 요금) 요금을 내고 배에 탔다. 배로는 45분이 걸리는데, 참고로 나는 배멀미가 심하다. 다행히 작은 배가 아니고 시간도 1시간을 넘지않아 괜찮았지만 까닥하면 골로 갈뻔했다. 남들은 그 40분남짓한 시간에 탁트인 푸른바다와 넓은 하늘 맑은공기를 마시며 경치를 감상했을 걸 생각하니 살짝 배알이 아팠다.

그렇게 45분을 배를 타고 가서 내린 청산도. 청산도는 하늘,바다,산 모두가 푸르다해서

‘청산(靑山)’이라는 이름을 갖게되었다고 한다.

그 이름만큼 이곳은 딱 내가 상상하던 모습 그대로였다. 지금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있을 만큼 무공해 청정지역이다.

거추장스럽게 꾸며논 곳없이 관광객들을 위한 몇가지 요소를 빼곤 딱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꾸밈없는 순수함..

3000명 남짓한 인구가 옹기 종기 모여살고 있는 이곳에는 학교도 초등학교 중학교 각 1개씩뿐이란다. 다른 곳에서는 언덕으로 불릴 보적산과 매봉산이 위치해있고, 지리해수욕장, 신흥해수욕장, 선사유적, 그리고 서편제의 촬영지로 알려져있는 곳이었다.

이곳에 가서 처음으로 섬에도 해수욕장과 산이 있구나 하는 걸 알게되었다.

도시는 편견을 만드나보다. 섬의 끝은 항상 가파를것같았고, 섬에는 산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 청산도에는 바다와 맞닥드려있는 해수욕장도 있고, 가끔 좀더 높은 곳에서 먼곳을 바라볼 수 있는 산도 있었다.

같은 대한민국 하늘아래 있는 데도 이렇게 내가 문외한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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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사람들은 보통 농,수산업을 하고 살고 관광을 주로 하고 사는 사람들은 없을 정도로 관광업에 큰 의미를 두고있지않았다. 하지만 서편제를 시작으로 슬로길 때문에 요새는 타지 사람들의 발길이 서서히 늘고 있는 추세인것같다.

배에서 내리면 바로 순환버스를 만날 수 있는데, 어차피 늦게와서 하루 묵을 생각을 한 나는 편한 슬리퍼 차림으로 조금 걷기로했다. 이곳에 와서까지 빨리빨리, 편하게 편하게를 외치며 버스를 타는 건 관광객으로서 해도 되는일이지만 나의 자존심이 용서하지않았기 때문에 그저 걸었다. 이 작은섬에서 길을 잃어봤자, 서울에서 지하철 노선 때문에 쩔쩔매던 때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기 때문에 맘속 깊은 곳에서 용기가 솟아났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건 행운이었을까? 사실 일몰에 대해서는 잘 알지못하고 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청산도의 일몰이 그렇게 유명하단다. 때마침 여름이라 조금은 늦지만 일몰시간이어서 빨갛게 물든 하늘과 맞닿은 섬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수 없었다. 나의 도착에 부끄러워하는 새색시의 붉게 물근 볼마냥 아름다운 그모습을 내 미천한 핸드폰으로 담는다는게 정말 아쉬울 따름이었다.

청산항과 가장 가깝게 있던 곳이 서편제 촬영장소였기 때문에, 오늘의 마무리는 서편제 촬영장을 가기로 하였다. 해신촬영지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지나치게 수수하고 지나치게 섬의 색이 한껏 베어 어우러져있는 곳.

일단 기차에서 내려 아직까지 아무것도 먹지않아서 바닷길을 따라 걸어 도락리에 도착했다. 오늘 나의 숙소는 바로 이 도락리의 서울민박. 도청리는 거의 전문적인 숙박업 분위기의 건물들이어서 그런것보다는 소박한 주택느낌의 민박집이 좋았고 무엇보다 도락리는 지리해수욕장과 도보로 가깝다고 들어서 결정하게되었다.

이곳 청산도의 민박들은 비수기에는 보통 3~5만원선. 성수기나 각곳마다 다르니 전화로 문의해보고 가는 것이 좋다.

 

http://www.sanbada.net/minbak.htm?PHPSESSID=0d2b5c7cc7a8ee3753323b06748c89d2

<청산도 민박,숙박업소 정보>

 

요 서울민박앞에는 썰물때 앞 갯벌에서 조개와 바지락을 캘 수 있고 방파제근처라 낚시도 즐길 수 있다하기때문에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은 꼭 오면 해봐야하지않을까 싶다.

일단 체크인을 하고 짐을 놓고 간편하게 땀범벅인 옷을 갈아입고 완도에서 요기거리로 사온 라면과 김밥등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지리해수욕장으로 나섰다. 청산도는 다른곳보다 풍부한 해산물 먹거리로 가득하지만 거의 대부분 도청리쪽에 위치해있다하여 내일 들르기로하고 조리차림으로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특히나 너무 고와서 발사이사이로 사각사각소리를 내며 빠져나간다는 모래가 있는 지리 해수욕장.

 사각사각 밟으며 걷다보면 신발사이로 소리소문없이 침투하던 모래녀석들도 파도한번에 다시 자기갈길 찾아 떠나버리곤했다.

시간대가 저녁식사시간대이고 마지막 배가 떠난이후라 하루묵을 사람들만 남아있는지라 인적이 드물어서 잡념없이 그저 바닷길을 따라 쭉 걸을 수 있었다. 내가 이제껏 이렇게 느린 걸음으로 시멘트바닥이 아닌 흙을 밟아본게

얼마만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고민거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음날, 아침일찍 계획대로 조금 늦장을 부려 일어났다.

일행을 대동해서 가는 여행은 아침일찍 눈을떠 빡빡한 스케줄대로 움직여야하지만

나홀로 여행은 조금 늦장을 부려도 아무도 뭐라할 사람이 없지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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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슬로우 걷기 코스. 자세한 사항은 http://www.slowcitywando.com/ 에서>

 

9시 반이 넘어 짐을 추스르고 나와 우선 어제 올라가다 만 서편제와 봄의왈츠 촬영지인 읍리와 고인돌 유적이 남아있는 당리를 걸어올라가기로 했다. 슬로길 코스중에 매봉산을 오르는 등산코스도 있지만, 따로 따가운 태양을 피할 곳 없는 이곳에서 혼자 등산은 무리가 있어 걷기 좋은 코스로 택했다.

이곳 청산도는 이번해부터 슬로길로 더욱 유명해지고 있단다. 제주 올레길에서 따왔지만 이국적인 올레길과 달리 우리나라의 한국적인 이미지를 살린 돌담길과 느리게 걷기라는 컨셉을 살린 ‘슬로시티’의 슬로길. 올 봄(4~5월)에 슬로우 걷기 축제가 열렸을 만큼 지금 현재 가장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바로 이 청산도란다.

슬로길은 3코스로 나뉘어져있고 각각 2~3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니,

각자 취향에 맞게 넉넉히 기간을 잡아 모두 둘러보고 가길 권장한다.

도락리에서 쭉 올라가자 유네스코에 지정되어있다는 돌담길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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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의 촬영장소로 알려진 이곳은 임권택 감독이  얼핏 보기에는 참으로 삭막하면서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조금은 또 따듯함이 있는 길. 만일 우리가 삶이라는 역경의 여정을 늘 가고 있는 것이라면 바로 그런길...’이라고 말하며 그 길을 촬영장소로 택한 이유를 말했을 정도로 거무튀튀하고 못생긴 자연석들이 쌓이고 쌓여 아름다운 전경을 만들어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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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하나하나의 역경과 고난이 쌓이고 쌓여 기반을 탄탄하게 만들어 결국에는 그런 노력들이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같았다. 걷고 있는 바로 그때도 꼭 귓가에 진도아리랑이 울려퍼지는 듯한 길이었는데, 원래는 비포장거리였으나 길을 다시 포장하여 수정하면서 임권택감독이 아쉬워했다는 후문이 있단다.

어느 곳에 있는 길이든 의미없는 길은 하나도 없다.

 "길이란 본디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다님으로써 생겨난 것"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을 만나게도, 헤어지게도 하는 이 길을 무념무상으로 걸으며 잠시나마 청산도에게 위로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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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더 올라가다보면 봄의왈츠의 촬영지가 보였다. 비록 이국적인 집 한채가 촬영장소로 남아있긴했지만 유채꽃이 만발하는 봄에 오면 그 경치에 취해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은 장소였다. 다시 길을 돌아 내려오다 오른쪽으로 꺽어 가다보면 읍리 고인돌과 하마비가 있는 장소에 가볼수 있다. 하마비는 조서시대 종묘 및 궐문앞에 세워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야한다는 표시를 하여 성역을 구획하는 상징물이란다. 지금의 차량통행금지 표시판과 같은 의미인 것이다. 지금 이곳 읍리에 있는 하마비는 원래 조창현씨 논에 있던 것을 1962년 3월 현위치로 옮겨온 것인데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하였고 앞쪽에는 불상이 새겨져있다. 읍리의 하마비는 향교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비록 매우 많은 고인돌들은 아니었지만, 살아 생전 고인돌과 하마비는 처음보았기 때문에 매우 신기했다. 책으로 많이 보았지만 이런 돌들을 어떻게 이런 구조로 어떻게 아무런 기구없이 만들어놨을까..하고 말이다. 내가 갔을때는 청산도 역사문화 쌈지공원이 준공되어있어서 깔끔했지만 아직 역사문화 공원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었다.

시간은 아직 해가 중천인 11시가 안되었기에 범바위까지 올라가보자 !하는 욕심이 생겼다.

원래는 이 길은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이 적고 청산도에는 올해부터 순환버스가 생겼기 때문에 보통 이길은 서편제 돌담길을 구경하고 바로 버스에 올라타서 올라간다고 한다.

하지만 버스를 탈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대로 조금 속력을 내 올라가기 시작했다.

섬의 가장자리를 따라 길이 있는데, 슬로길 코스로 잘 안내가 되있어서 혼자 올라가더라도 헤매는 감 없이 쉽게올라갈 수 있다. 구장리와 권덕리를 지나 쭉 올라가다보면 말탄바위로 가는 길이 시작된다. 권선리마을까지가 평평하게 걸어갈수 있는 길이었다면 이길은 산길이라 가파르지않은 오르막길이었는데도 힘이 부치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등산과는 인연이 없던 내 체력을 원망하며 올라가다보니 흙이 있는 땅이 아닌 바위길이 시작되었다. 이제 말탄바위의 시작인 것이다. 주인탓을 하며 아우성치는 다리근육들을 부여잡고 올라가자 주변 경치들은 입으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수평선으로 뿌옇게 살짝 가려진 주변섬들이 보이고, 우리나라에 이런곳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지상에서 봤던 경치와는 또다른 장관이 펼쳐졌다. 약간은 딱딱하고 굳은 의지가 있을것같아 보이는 이 말탄바위에서 범바위로 가려면 다시 아랫길로 내려왔다가 올라가야한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올랐다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는 코스다. 그런데도 내가 이리 힘들어하는 것은 평소의 운동부족이 크기 때문에 평소 어느정도 걷기 운동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아이들도 물론 별 어려움없이 오를 수 있는 코스일것이다. 이 길은 말 그대로 슬로길 코스이고 등산코스는 따로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나의 고통은 새발의 피인것이다. 중간까지 내려왔다 다시 범바위로 오르는 코스는 일직선이 아니고 살짝 구불구불하게 올라가는 길인데도 한번 오르막길을 오른뒤라 몸이 익숙해져 호흡도 다시 평온해지고 주변을 볼 여유도 생겼다. 버스나 차로 온 사람들은 이렇게 걸어올라가며 보는 경치를 나만큼 감상할 수 없었겠지?라는 약간의 뿌듯함과 함께 올라가다보니 중턱부터 돌계단이 시작되어 조금더 쉽게 미끄러지지않고 길을 올라갈 수 있었다.

범바위앞까지 올라가자 전망대와 함께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다. 많은 사람들이 경치를 자신의 카메라로 담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난 또 혼자 카메라이 배터리 탓을 하며 침울해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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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앞의 안내에서 범바위의 이름의 유래를 알수 있다. 예전에 여기에 정말 호랑이가 살았을까? 확인해볼 수 없는 이야기다. 그리고 한가지 더 신기했던 건 이곳에서 날씨가 맑을 때면 제주도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측으로 거문도와 제주도가 바로 눈앞에 보인다는데, 그날은 그렇게 맑은 날이 아니었던지 섬의 형체만 살짝 보일 정도였다.

휴게소를 빙빙 돌다보면 빠알간 우체통을 발견할수 있는데, 외국이었다면 여기에 엽서라도 한 장써서 보고싶은 이들에게 보냈겠지만, 이 곳에서 편지를 쓰면 이편지가 도착할 때 즈음 내손으로 직접 받아 편지를 전해줄 것같아서 그저 한번 어루만지고 다시 돌아갈 채비를 했다. 올라온 길이 길고 완만했다면 내려가는 길은 조금은 짧게 끝나는 코스라서 가벼운 걸음으로 걸어왔다. 하지만 청산도에서 완도로 돌아가는 배는 마지막 배가 조금 일찍이어서 청계리에서 버스를 타고 얼마나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서둘러서 내려왔다.남들은 이코스를 3시간 반정도 걸렸다는데 나는 4시간이 훌쩍 넘어버렸다. 마지막에 조금 헤매서 겨우겨우 도착했는데, 섬인데도 버스가 적진않아 도청항 가는 버스를 타고 15분 남짓하게 걸려 도청항에 도착했다. 청산도에서 완도가는 마지막 배는 4시 20분이라 30분정도밖에 남지않아 따로더 들릴수가 없이 그대로 배를 타고 완도로 돌아왔다. 완도에서 쌈밥을 저녁으로 먹으며 생각해보니 청산도에서는 청산도 먹거리를 하나도 먹지않고 왔다.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어서 회도 못먹고, 낚지 볶음이 맛있다던데 도청리쪽은 가지않았기 때문에 섬의 반만 돌아보고와서 아쉽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나지않았다.

 

 행선지

첫차 

 막차

배차간격 

 일반

우등 

 소요시간

 서울

 8:50

17:30 

 4회

21100

 31400

5:40 

< 완도-> 서울행 버스 정보 >

 

 하지만 이게 마지막이 아님을 알기에 돌아오는 발길은 가벼웠다. 다음번에는 꼭 유채꽃이 흩날리고 봄의 따듯한 기운이 느껴지는 4,5월에 가족들과 함께 가서 매봉산 등산도 해보고, 사그락거리는 모래대신 자갈들로 가득한 진산리갯돌밭도 가보고 갓잡은 회뜨는 것도 구경하기를 다짐하면서 마음속 무거웠던 잡념을 버리고 올 수 있고 대신 희망을 가슴가득 품고 올수 있게해준

 나홀로 떠난 청산도행 여행은 100점 만점에 150점 !

 

 
 
가보고싶네요 ㅎㅎ
201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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